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의 찬란한 역사와 함께 그 가치를 되새겨보려 합니다.
단순한 가방 하나에도 48시간 이상이 걸리는 브랜드, 에르메스. 그 느림과 고집은 어떻게 전 세계 부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을까요? 한 장인의 마구 공방에서 시작된, 180여 년의 여정을 지금부터 함께 따라가 봅니다.
1837년, 파리의 작은 마구 공방에서 시작된 이야기
에르메스는 1837년, 프랑스 파리 마들렌 거리에서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가 설립한 고급 마구 공방에서 출발합니다. 당시 고객은 유럽의 귀족과 상류층. 그는 말과 마차를 위한 고급 하네스(Harness)를 정교하게 제작해 명성을 얻었고, “최고 품질의 가죽과 수공예”라는 원칙은 지금까지도 에르메스의 핵심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로고에 등장하는 ‘마차와 마부’는 브랜드의 시작이 단순한 패션이 아닌, 실용성과 기능미에서 비롯되었음을 상징합니다.
가죽 제품으로의 전환과 켈리, 버킨의 탄생
1900년대 초, 자동차 보급으로 마구 수요가 줄어들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손자 에밀 모리스 에르메스는 사업 방향을 전환합니다. 그는 가죽 기술을 살려 여행용 트렁크, 가방, 액세서리로 확장하며 럭셔리 가죽 브랜드로 전환을 시도했죠.
이후 1935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사용해 유명해진 ‘켈리백(Kelly Bag)’, 1984년에는 배우 제인 버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버킨백(Birkin Bag)’이 등장하며, 에르메스는 전 세계 상류층이 가장 소유하고 싶어 하는 가방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됩니다.
‘한 장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 에르메스의 장인정신
에르메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제품 하나에 장인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공정입니다. 하나의 버킨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15시간 이상, 숙련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며, 하나의 바느질부터 엣지 코팅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에르메스 공방은 프랑스 본토에 집중되어 있으며, 내부에 각 장인의 고유 코드가 기록되어 있어 제작자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예술작품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오렌지 박스의 유래
에르메스의 상징이 된 ‘오렌지 박스’는 2차 세계대전 중 탄생했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베이지 컬러 포장지가 단종되면서 부득이하게 선택한 컬러였지만, 이 오렌지 컬러는 시간이 지나면서 브랜드 정체성과 결합되어 에르메스 그 자체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에르메스 브랜드 가치
- 설립 연도: 1837년
- 전 세계 매장 수: 약 320개 (2024년 기준)
- 핵심 제품군: 버킨백, 켈리백, 실크 스카프, 시계, 향수
- 리세일 가치 유지율: 평균 85~90% (명품 브랜드 중 최고 수준)
- 최고 경매가: 2023년, 다이아몬드 히말라야 버킨 약 5.2억 원 낙찰
에르메스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
에르메스는 왜 이렇게 비싼가요?
에르메스 제품은 최고급 소재와 수작업 공정, 소량 생산 원칙을 고수합니다. 희소성과 완성도가 결합되며,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버킨백은 어떻게 구매하나요?
버킨백은 일반 매장에서 바로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구매 이력, 고객과의 관계, 대기 리스트 등록 등이 필요하며, 운도 따라야 합니다.
켈리백과 버킨백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켈리백은 플랩과 스트랩이 있는 포멀한 디자인이며, 버킨백은 토트 스타일로 더 넉넉한 내부 공간과 캐주얼한 감성을 갖고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어떤 가죽을 사용하나요?
에르메스는 토고, 클레망스, 박스카프, 에버칼프, 크로커다일, 오스트리치 등 최고급 가죽을 사용합니다. 가죽마다 광택, 촉감, 무게, 내구성이 달라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됩니다.
가방 외에 에르메스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향수 ‘Terre d’Hermès’, 남성복 ‘H라인 셔츠’, 시계 ‘Cape Cod’, 스카프 ‘Carré 90’ 등 다양한 제품군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 에르메스는 단순한 명품이 아닌, 시간이 만든 철학이다
에르메스는 트렌드를 좇기보다, 스스로가 트렌드가 되는 브랜드입니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시대 속에서, 에르메스는 느림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진짜 럭셔리’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있죠.
1837년의 마구 공방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지금도 같은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단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하고 전승하는 ‘철학’이자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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